개인적으로 실패한 맛집이다.
그것은 내가 제육볶음을 좋아하기 때문일까?
나는 음식만 맛있으면 맛집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식당의 위생상태, 종업원의 친절함 등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기본적인 것들이 준비되어 있어야 비로소 손님들이 음식을 맛있게 먹고 맛집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 식당이 위생이 좋지 않거나 불친절한 건 또 아니었다. 사장님, 혹은 사장님의 가족으로 보이는 분은 매우 친절하셨다. 그런데 다른 종업원 분들이 소통이 잘 안된다. 한국말이 서툰 외국 분들이신 것 같은데, 뭐라고 하시는지 못알아 듣겠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음식, 제육볶음이 못 먹어 줄 정도로 맛이 없었다.
친절한 사장님 혹은 가족 직원들과 테이블에 종이를 까는 등의 나름 깨끗하다고 볼 수 있었던 위생, 전채요리와 쌀밥 그리고 다른 반찬들은 맛있었지만, 맛없는 제육볶음만으로 나에겐 실패한 맛집으로 각인되었다.
근처에 경강선 신둔도예촌역이 있지만 힘들게 대중교통을 타고 올만한 집은 아닌 것 같다. 다른 이유로 이천을 방문했는데, 마침 맛있는 쌀밥과 나물류를 먹고 싶다면 괜찮은 정도. 본인이 제육볶음을 좋아한다면 제육정식은 피하길.


메뉴판을 보면 가격대가 상당한 편인 것 같지만, 막상 상차림을 보면 뭐가 많다. 그리고 쌀의 도시 이천답게 쌀밥은 맛있었다.

벽 한쪽에 계절별 나물을 소개해 뒀는데, 막상 나온 반찬을 보면 뭐가 뭔지 모르겠다. 반찬에 대한 설명이 있다면 참 좋을텐데, 그러기엔 종업원들의 한국어 능력이 턱없이 부족해 보였다.

전채요리 4가지, 맛은 괜찮다. 전채요리를 먹을 땐 잘 찾아왔다는 생각을 했다. 돌솥밥 특성 상 시간이 꽤 걸리기 때문에 전채요리를 먹으며 기다리기 알맞은 구성이다.


그 후 제육볶음과 돌솥밥, 반찬들을 가져다 주는데 다 먹은 전채요리 그릇을 치우는 과정에서 말이 통하지 않았다.
(남아 있는 잡채를 치우면서 무언가 말을 하는데, 알아들 을 수 없었음..)
그리고 여러 반찬 중 무엇인지 모를 반찬들이 있었는데, 벽에 써있는 것 처럼 계절마다 나물이 바뀐다면 가져다 줄 때 간단한 설명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뭔지 모르니 아는 반찬 위주로만 먹게 됨..)

역시 이천답게 쌀밥은 정말 맛있었다. 그것도 돌솥밥. 여기에 제육볶음을 먹으면 얼마나 맛있으랴.
하지만 제육볶음을 먹는 순간, 이거 뭔가 잘못 된 느낌이었다.
익은 게 맞나 싶은 고기들, 근데 또 안익은 것은 아니다. 잘 살펴 보니 죄다 지방덩어리 였던 것 같다.
하필 일주일 전 맛있는 제육볶음을 먹었으니... 상당히 비교되는 맛이었고, 도저히 먹어줄 수 없었다.


'돈을 더 주고 다른 정식을 먹었어야 했나'라는 후회와 함께, 맛 좋았던 전채요리와 쌀밥정식의 기억 모두 날려버린 제육볶음. 사실 지금 생각해도 난생 처음 먹어보는 식감의 맛 없는 제육볶음이었는데, 고기가 안익은 건지, 단순히 지방이 많아서 그런 건지는 미스테리하다. 한조각 한조각 집어 먹는데, 모든 고기의 식감과 맛이 비슷해서 나중엔 다 남겨버렸다. 특정 몇 조각만 그렇다면 잊어버리고 맛있게 먹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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