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맛집 기록/서울 근교

[경기도 이천] 죽기전 꼭 먹어봐야하는 임금님쌀밥집 방문 후기 (22.07.17)

by 우댈 2022. 7. 24.
반응형

개인적으로 실패한 맛집이다.

그것은 내가 제육볶음을 좋아하기 때문일까?

 

나는 음식만 맛있으면 맛집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식당의 위생상태, 종업원의 친절함 등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기본적인 것들이 준비되어 있어야 비로소 손님들이 음식을 맛있게 먹고 맛집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 식당이 위생이 좋지 않거나 불친절한 건 또 아니었다. 사장님, 혹은 사장님의 가족으로 보이는 분은 매우 친절하셨다. 그런데 다른 종업원 분들이 소통이 잘 안된다. 한국말이 서툰 외국 분들이신 것 같은데, 뭐라고 하시는지 못알아 듣겠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음식, 제육볶음이 못 먹어 줄 정도로 맛이 없었다.

 

친절한 사장님 혹은 가족 직원들과 테이블에 종이를 까는 등의 나름 깨끗하다고 볼 수 있었던 위생, 전채요리와 쌀밥 그리고 다른 반찬들은 맛있었지만, 맛없는 제육볶음만으로 나에겐 실패한 맛집으로 각인되었다.

 

근처에 경강선 신둔도예촌역이 있지만 힘들게 대중교통을 타고 올만한 집은 아닌 것 같다. 다른 이유로 이천을 방문했는데, 마침 맛있는 쌀밥과 나물류를 먹고 싶다면 괜찮은 정도. 본인이 제육볶음을 좋아한다면 제육정식은 피하길.

메뉴판을 보면 가격대가 상당한 편인 것 같지만, 막상 상차림을 보면 뭐가 많다. 그리고 쌀의 도시 이천답게 쌀밥은 맛있었다. 

 

벽 한쪽에 계절별 나물을 소개해 뒀는데, 막상 나온 반찬을 보면 뭐가 뭔지 모르겠다. 반찬에 대한 설명이 있다면 참 좋을텐데, 그러기엔 종업원들의 한국어 능력이 턱없이 부족해 보였다.

 

전채요리 4가지, 맛은 괜찮다. 전채요리를 먹을 땐 잘 찾아왔다는 생각을 했다. 돌솥밥 특성 상 시간이 꽤 걸리기 때문에 전채요리를 먹으며 기다리기 알맞은 구성이다.

 

그 후 제육볶음과 돌솥밥, 반찬들을 가져다 주는데 다 먹은 전채요리 그릇을 치우는 과정에서 말이 통하지 않았다.

(남아 있는 잡채를 치우면서 무언가 말을 하는데, 알아들 을 수 없었음..)

 

그리고 여러 반찬 중 무엇인지 모를 반찬들이 있었는데, 벽에 써있는 것 처럼 계절마다 나물이 바뀐다면 가져다 줄 때 간단한 설명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뭔지 모르니 아는 반찬 위주로만 먹게 됨..)

역시 이천답게 쌀밥은 정말 맛있었다. 그것도 돌솥밥. 여기에 제육볶음을 먹으면 얼마나 맛있으랴.

 

하지만 제육볶음을 먹는 순간, 이거 뭔가 잘못 된 느낌이었다. 

익은 게 맞나 싶은 고기들, 근데 또 안익은 것은 아니다. 잘 살펴 보니 죄다 지방덩어리 였던 것 같다.

 

하필 일주일 전 맛있는 제육볶음을 먹었으니... 상당히 비교되는 맛이었고, 도저히 먹어줄 수 없었다.

 

기분을 망친 제육볶음

'돈을 더 주고 다른 정식을 먹었어야 했나'라는 후회와 함께, 맛 좋았던 전채요리와 쌀밥정식의 기억 모두 날려버린 제육볶음. 사실 지금 생각해도 난생 처음 먹어보는 식감의 맛 없는 제육볶음이었는데, 고기가 안익은 건지, 단순히 지방이 많아서 그런 건지는 미스테리하다. 한조각 한조각 집어 먹는데, 모든 고기의 식감과 맛이 비슷해서 나중엔 다 남겨버렸다. 특정 몇 조각만 그렇다면 잊어버리고 맛있게 먹었을 텐데... 

반응형